전시품해설

전시품해설 < 조선 호랑이

조선 호랑이

조선 호랑이는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의 '호랑이 퇴치'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일본에서는 무용담의 대상이었다.
100년 전 조선을 여행한 이사벨라 버드는 "한 해의 반은 호랑이가 조선인을 사냥하고, 나머지 반은 조선인이 호랑이를 사냥한다"고 썼다(『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한편 조선인들에게 있어 호랑이는 가장 친근한 동물 중 하나였다. 과거형으로 '였다'라고 말한 것은, 조선 호랑이가 거의 멸종했기 때문이다.
멸종을 가속시킨 한 가지 이유로, 식민지 지배 하에 있었던 '호랑이 사냥'이라는 유희를 들 수 있다. 일제시대 일본과 조선에서는 '호랑이 사냥' 관광이 기획되었고, 사냥으로 잡은 호랑이의 시식회가 각지에서 버젓이 자행되었다는 기록이 다수 남아 있다.

전시된 호랑이 박제는 한반도 북부 국경 지대에서 1940년 무렵에 포획된 것으로, 교토의 오타니고등학교가 보관하고 있었다. 2005년 한일 우호의 해에 교토시에 거주하는 김인길씨의 주선으로 기증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