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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짠 무명베

강덕상(姜徳相)씨의 할머니 김차분(金且分, 1894-1979)씨가 무명에서 실을 뽑아 수직기로 만든 무명베.

지금은 기계가 대신하고 있지만 당시는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뼈가 부러지는 노동이었다. '직녀'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옛날 조선 여성, 할머니들이 이 작업을 떠맡았다.

이러한 무명베, 삼베 의복은 많이 있었지만 한번 입은 옷은 입었던 사람이 죽으면 함께 소멸된 듯 하다.

조선과 일본을 몇차례 왕복했던 김차분씨가 1944년 도일 당시 지참한 이 무명베는 튼튼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학생복이나 국민복으로 맞춰졌다.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남은 것은 가공되지 않은 옷감이었기 때문이다. 1세 할머니들의 정성이 담긴 유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