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르는 꽃가마
가마는 원래 사람이 타는 이동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일반적으로는 작은 집 모양의 큰 사각형 본체가 있고 그 위를 지붕으로 덮었다. 본체 앞에 문이 있어 문으로 들어가 안에 앉았다. 본체 아래에는 채라고 불리는 긴 봉이 있어 2명 또는 4명이 이 봉을 손에 들고 끈으로 묶어 가마를 어깨에 멨다.
가마가 언제부터 사용된지는 확실치 않으나 조선시대에는 타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종류와 이름이 다를 정도로 다양했다. 민간 신분이라도 혼인하는 날에는 가마를 탈 수 있어 신부가 사인교에 탔다. 가마의 문을 열어 신부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이 모여 신부의 용모를 보는 풍습이 있었다. 화려한 신부가 탔다는 뜻에서 꽃가마라고 불렸다.
전시된 가마는 경상남도 진주군 출신 故허정련(許貞連, 1924년9월7일~2001년8월30일)씨가 1980년대 전반에 딸의 결혼식에 사용하고자 구입한 것이다. 가마의 표면에는 부부 원만을 기원하는 원앙새와 장수와 길상의 뜻을 지니는 거북이, 학 등의 십장생 문양의 자수가 입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