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화회 수첩과 외국인등록증
쿄와카이는 조선인에게 창씨개명, 신사 참배, 근로 봉사 등을 강제하는 기관이었다.
이관득(카네무라 세이키치=金村清吉)씨의 쿄와카이 수첩(1940년 발행) 서두에는 '키미가요'와 '황국신민의 서사'가 나와 있고 비고란에는 신사 참배, 근로 봉사, 국방 헌금 회수 등 국가에 대한 '충성'의 일상이 기록돼 있다.
수첩 발급으로부터 5년이 지난 1945년8월 이씨는 수첩의 속박에서 해방됐다. 그러나 그 2년후 어느날 갑자기 외국인등록증 휴대가 의무화됐고 또 그 5년후에는 지문날인까지 강요받았다.
이관득씨의 이 두 증명서 사이에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국가의 사정에 따라 동화를 강요할 대상에서 배척, 감시의 대상이 된 재일동포의 짓밟힌 인권이다.